얼마 전 아이들과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잡은 조개를 해감 했었는데, 조개로 어떤 요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냐고 물으니 첫 째가 평소에 좋아하는 조개 들어간 칼국수를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놀러 가서도 먹었잖아... 먹고 싶다니 만들어야겠죠... 괜히 물어봤어... 어머나 마침 집에 칼국수 면도 없네요? 그래서 집에 있는 밀가루로 손칼국수를 만들어야겠다 했습니다. 마침 재료는 없는 거 빼고 다 있었어요. 그럼 시작할게요.
<재료>
면) 중력분 250g, 물 120g , 소금 3 - 4g (어른 2인분 기준)
국물) 중 멸치 약 20개 + 다시마 조각 3장 or 육수 팩 1개 , 물 2L, 애호박 1/4, 배추 없으면 당근, 양파 반개, 조개(해감)
간) 국간장 3T, 마늘 1T
저는 멸치가 없어서 육수용 팩 1개를 사용했어요. 일단 면을 먼저 만들어 줍니다. 중력분 250g + 소금 4g 넣어서 섞어줍니다. 그리고는 물 120g를 넣어주세요. 아마 반죽이 퍽퍽할 거예요.
요정도 반죽이 되면 손으로 반죽을 해줍니다. 반죽이 딱딱하다고 느껴지시겠지만 그래도 손으로 3 - 5분 정도 반죽해주시면 완성이 되는데 이게 물이 많이 들어가서 질어지면 나중에 면만들 때 힘들어요. 반죽은 찰기는 없지만 서로 흩어지지 않는 정도의 느낌이에요. 이렇게 반죽이 완성되면 위생봉투나 비닐에 넣어서 냉장보관 1시간 해주세요.
그다음 육수 만들기 냄비에 물 1L 넣어주시고 육수 팩이나 준비된 멸치 다시마를 넣어주세요. 물이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10분 정도 더 끓여 주시고 그 뒤에 조개를 넣어줍니다.
조개가 잘 익는 동안 야채를 잘라주세요. 와이프가 쌈 먹으려고 했던 배추 반을 야무지게 잘라줍니다. 양파, 배추, 호박 대충 예쁘게 썰어주세요.
둘째가 저를 도와주겠다며 멌는지 모르지만 도와줍니다. 어느 정도 조개가 익으면 다른 냄비로 옮겨주세요. 옮겨주는 이유는 해감을 많이 했지만 물고 있던 모래를 뱉어 냈을 거기 때문에 바닥까지 다 덜지 말고 모래만 남을 수 있게 최대한 조심히 다른 냄비로 옮겨주세요.
해감이 나름 잘되어서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모래가 나왔네요. 그렇게 옮긴 원래 끓였던 냄비에 육수를 버려주고 다시 원래 냄비로 옮겨줍니다. 이유는 원래 사용했던 냄비가 잘 끓어요....
이제 1시간 된 면 반죽을 꺼내서 칼국수 면을 만들어 줍니다. 바닥에 밀가루를 깔아 주시고 밀대를 사용해서 일자로 밀어줍니다. 그리고 넓은 면을 다시 밀대로 밀어서 최대한 얇게 만들어주세요. 근데 너무 얇으면 나중에 면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으니 반죽이 펴지고 나서 손바닥으로 눌러보세요 면이 빵처럼 폭신하게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만 밀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평평하게 밀고 나면 위에 밀가루를 골고루 뿌려줍니다. 이 작업을 잘못하면 면이 다 달라붙어 버려요. 비비크림 바르듯이 잡티 안 보이게 발라주세요.
면을 돌돌 말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저는 약간 굵게 만들어 봤어요. 저렇게 만들면 식감이 수제비 같으면서도 칼국수 같거든요.
아까 옮겨놓은 육수와 조개에 1L 물을 추가해서 끓여주고 물이 끓으면 아까 잘라놓은 야채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국간장 3T 넣어주세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어줍니다. 생각보다 두껍죠 근데 드셔 보세요. 수제비 같은 면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면 넣고 나서 준비한 마늘을 넣어주고 다시 끓이는데 여기서 물이 넘는다 싶으면 불을 중불로 줄여주시면 됩니다.
완성됐습니다. 아이들은 조개를 먹진 않아서 따로 퍼주진 않았어요.
맛조개랑 동죽 백합 이런 조개들 있었는데 해감을 열심히 했는데도 모래가 씹혀서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조개는 거의 못 먹고 맛만 보았다는.. 둘 째는 칼국수 조금 먹고는 밥 먹고 싶다고 밥 먹고 첫 째는 너무 맛있다며 한 그릇 다 먹었어요. 사실 저랑 와이프는 국수 먹기 전에 꽃게를 먹어서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며 먹었네요. 칼국수 다 드시고 티브이 보면서 망고 드시네요. 직접 작은 조개로 칼국수 끓여먹어서 재밌다고 하는 아이들이네요. 손칼국수 만들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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